5060 입맛도 잡은 간편식… 올해 '4조원 밥상' 차린다

입력 2018-09-09 17:44  

HMR, 대한민국 밥상을 바꾸다

집에서 요리하는 가구 줄었다

취사용 도시가스 사용량 감소



[ 김재후/김보라 기자 ] 대한민국 밥상이 바뀌고 있다. 과거 젊은 층이 주로 먹던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이 5060세대 가정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HMR은 조리하지 않고 데우기만 해서 먹을 수 있는 식품을 말한다. 햇반 오뚜기밥 종가집김치에 머물지 않고 한국인의 ‘영혼음식’인 국, 탕, 찌개까지 식품업체들이 만든 HMR로 빠르게 대체되는 중이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링크아즈텍 등에 따르면 라면을 제외한 올해 국내 HMR 시장은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1조원 아래에 머물던 HMR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원을 넘어선 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HMR 시장의 급팽창은 5060세대가 이끌고 있다. 젊은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만 HMR을 사 먹는다는 그동안의 편견이 깨지는 중이다.

시장 트렌드 조사업체인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자녀가 독립 가구를 꾸린 55세 이상 가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즉석밥(햇반 오뚜기밥 등) 소비를 전년보다 49.5% 늘렸다. 또 대학생 자녀를 둔 가구는 즉석밥과 함께 간단한 요리가 곁들여진 컵반 소비를 84%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건조기와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가 등장하면서 사회가 변한 것처럼 전통적 집밥을 대체할 HMR의 등장은 국민 여가생활과 엄마 등 가족 구성원의 역할에 대한 이상형도 바꿔놓고 있다”고 해석했다.

HMR 시장의 급성장은 1인 가구의 증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분위기, 여가시간 확대, 가정 내 구성원의 역할 변화 등 사회 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모바일 쇼핑의 활성화로 택배와 냉장·냉동·포장 기술 발전 등 사회 인프라가 갖춰진 기술적인 영향도 있다. 식품업체들의 투자로 HMR 구성물이 알차지고 식품 안전성이 크게 높아진 것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예전처럼 엄마가 가족을 위해 식사와 간식을 준비하기엔 시간이 부족해졌는데, 배달 음식은 이를 대체할 수 없었고 HMR이 신뢰를 얻어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HMR이 ‘엄마의 노동 가성비’를 만족시켰다는 얘기다.

HMR 열풍은 식품·유통업계의 지도를 바꿔놓고 있다. 식품회사뿐 아니라 우유·제빵회사·단체급식회사에다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 프랜차이즈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가정에선 ‘불’ 사용이 줄었다. 가정 취사용 도시가스 사용량은 2015년 15억4845㎥에서 지난해 15억650㎥로 감소했다. 도시가스를 쓰는 가구 수가 1739만 가구에서 1912만 가구로 증가하는 사이 벌어진 일이다. 한국도시가스협회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매년 취사용 가스 사용량만 줄고 있다”며 “올해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 14억㎥ 초반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재후/김보라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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